탕후루 좋아하세요?
오는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국정감사장에 '탕후루'업체 대표를 불렀어요. 청소년 설탕 과소비 문제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라고.
탕후루가 뭐야?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나 작은 과일 등을 꼬치에 꽂아 설탕을 입혀 만드는 중국 전통 디저트에요. 한국에서는 딸기, 샤인머스켓 등 과일을 사용해서 만드는 탕후루가 유행인데, 요즘 이 탕후루에 대해 말이 많아요.
첫번째, 당뇨병 위험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으로,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특징이에요. 고혈당은 여러 증상 및 징후를 발생시키고 소변에서 포도당을 배출시켜요. 당뇨병은 제1형과 제2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생체 내 인슐린을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 원인이에요. 이전에 '소아 당뇨병'이라고 불렀어요.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인슐린 저항성(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세포가 포도당을 효과적으로 연소하지 못하는 것)을 특징으로 해요. 2형 당뇨병은 가족력이 굉장히 크게 작용하는 편인데, 가족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다면 다른 사람보다 2-3배 높다고 해요. 서구화된 식단으로 인한 비만 등 생활습관의 영향이 더 크기 때문에 가족 중 당뇨가 없어도 조심해야 해요. 당뇨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급격한 체중 증감, 잦은 소변, 잦은 갈증 등이 있으나 초기에 증상이 모호해 환자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요.
오늘은 당뇨병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다음 레터에 자세히 다뤄볼게요. 조금만 기다려!
얼마나 위험해?
탕후루는 과일과 설탕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음식이에요. 여기서 과일은 과당으로 이루어져 있고 설탕은 이당류(과당+포도당)로 이루어져있는데, 단당류와 이당류 둘 다 인체 내 작용이 비슷하니 단순당이라고 할게요. 탕후루는 결국 당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런 단순당은 혈당스파이크, 즉 고혈당을 일으켜요. 신체 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시켜 혈당을 조절하는데, 단순당을 과다 섭치하면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나중엔 인슐린이 분비돼도 혈당 수치가 잘 낮아지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생길 수 있어요. 또, 췌장은 혈당에 취약하기 때문에 고혈당이 무리를 줘 췌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런 여러 문제가 제 2형 당뇨병으로 이어져요. 또, 설탕을 단백질이나 지방과 함께 가열 시 최종당화산물이라는 게 생기는데, 이 물질은 세포 손상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해요.
성인의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은 50g인데, 탕후루는 보통 하나에 10~25g의 당분이 들어있어요. 탕후루 2개만 먹어도 하루 당분 섭취 권고량을 채우는 거에요. 하지만, 살면서 탕후루만 먹는 건 아니죠?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당분이 정말 많이 들어있어요. 실제로, 시럽이 들어간 커피는 37g, 탄산음료는 40g, 스무디나 에이드는 무려 65g으로 탕후루보다 훨씬 높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어요. 그래서 탕후루를 먹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섭취하는 모든 음식 속 당분을 조심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예 먹으면 안 돼?
혈당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당은 우리 몸의 아주 중요한 주 에너지원이에요. '혈당이 높다 = 쓸 에너지가 많다'의 의미이기도 해서 놀이공원과 같은 곳에서 가끔 먹는 것은 괜찮아요. 이런 곳에서는 많이 걷기 때문에 당을 계속 소비하게 되어 혈당으로 인한 인슐린 과다분비 위험이 적어요. 그러니 정말 먹고 싶을 때 가끔 먹고 섭취 중 혹은 후에 꼭 10분 이상 걷도록 해요.
두번째, 충치
유튜버 강성진 서울다루치과 대표원장이 “탕후루는 치과의사로서 봤을 때 충치에 정말 최악의 음식" 이라고 말하며, "탕후루 유행이 계속된다면 제가 조만간 강남에 집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우려석인 농담을 했는데요. 이처럼 탕후루 겉면의 끈적한 설탕 코팅은 치아에 좋지 않아요. 이렇게 끈적하면 치아에 오래 남게 되는데, 이 당분을 먹이로 삼아 세균이 번식해 충치가 발생해요. 또, 치아 보철물이나 교정기가 빠질 수 있어요. 실제로 코미디언 홍윤화씨가 탕후루 ASMR을 찍다가 임플란트가 빠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어요.
탕후루처럼 딱딱하고 끈적한 음식은 최대한 씹지 말고 녹여 먹고, 섭취 후 미지근한 물을 머금어 입안에 남아있는 당분을 제거하는 것이 좋아요.
+제로 탕후루
제로 음료수처럼 탕후루도 제로 탕후루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 제로 탕후루는 설탕 대신 이소말트나 말티톨 등 감미료를 사용해 만든 것이에요.
제로 콜라를 끓이니 아무 것도 남지 않는 영상 본 적 있나요? 이처럼 제로는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하는데, 이 감미료는 설탕과 물성이 달라 탕후루의 겉면처럼 끈적한 코팅을 만들기 쉽지 않아요. 이런 물성까지 대체 가능한 감미료로는 이소말트가 있는데, 이는 설탕보다 단맛이 적기 때문에 양이 배로 들어가게 돼요. 이런 감미료를 과다 섭취하면 소화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측면에서 건강에 좋지 않아요. 또, 단맛은 또 다른 단맛을 부르기 때문에 설탕 제로라도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설탕 대체 감미료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다음 레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설탕세
탕후루 업체 대표를 국감에 소환하면서까지 문제를 제기한 것이 설탕세를 부과하기 위한 계획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어요. 설탕세란 당뇨, 비만, 고혈압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설탕이 함유된 제품에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말해요.(담배에 부과하고 있어요) 설탕세의 도입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지만(80여개국 도입),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만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해요.
[ 건강 습관 들이기 ]
오늘은 당뇨병에 대해 탕후루를 키워드로 가볍게 다뤄봤는데요, 다음 레터에서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그 전까지 아래의 행동을 습관화해보록 해요!
1. 음료수(시럽 넣은 커피, 스무디, 에이드 등) 대신 차를 마셔요.
2. 단 것을 먹은 직후 몸을 움직여요..
3. 햄버거 섭취 시 감자튀김은 자제해요.
4. 끈적한 음식은 녹여먹고 섭취 후 미지근한 물을 머금고 뱉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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